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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21:45
“나랏말싸미 '미쿡'에 달아”

(고뉴스=김성덕 기자)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 그나마 한국 사람이 일본인보다 영어를 조금 더 잘한다.

받침 발음이 없는 일본인은 영어를 발음하기가 매우 힘들다. ‘맥도날드’를 일본인들은 ‘마꾸도나르도’라고 읽고 그렇게 쓴다.

이런 일본어를 위안 삼아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가 그래도 조금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거기 서 거기’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영어 배우기가 어려운 것은 ‘매 한가지’요 ‘피장파장’이다.

왜 일까?

혹자는 이를 지리상의 이유로 설명한다.

영어는 인도·유럽 게르만 어족에 속한다. 독어나 불어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유럽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유럽과 가까울수록 영어를 잘한다. 반면 유럽과 멀어질수록 영어를 못하는 국가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을 중심으로 보면 맨 끝 가장자리다. 영어를 못할 수밖에 없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럽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보다 영어를 좀 잘한다는 식의 논리다.

언어를 형태적으로 분류할 때 한국어는 일본어와 함께 ‘교착어’에 해당한다. 어간(변하지 않는 부분)과 어미(변하는 부분) 구분이 있고 조사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나는’ ‘나를’ ‘나의’ 등으로 주어 뒤에 조사가 변한다든지, ‘먹다’ ‘먹었다’ ‘먹는다’처럼 어간(먹)에 어미가 변형돼서 뜻이 전달된다.

반면 영어는 ‘굴절어’로 형태가 변한다. I, My, Me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형은 인칭대명사나 동사에서만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거의 ‘고립어’에 가깝다.

고립어의 대표적인 언어는 중국어다. 중국어에서 ‘나는’ ‘나를’ ‘나의’ 등을 모두 ‘我’ 한 단어로 나타낸다.

고립어는 어순이 중요하다. 단어의 위치에 따라 그 역할과 의미가 달라진다. 중국어와 영어가 비슷한 점이다.

주어+동사+목적어로 이어지는 어순도 중국어와 영어가 닮았다. 혀를 뒤로 말아 발음한다든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서 발음하는 것도 중국어에 있기 때문에 영어 발음도 우리네보다 훨씬 수월하다.

한자는 오랜 역사 동안 우리의 문자였다. 지금의 영어만큼이나 과거의 우리 조상들에게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였다.

이런 이유로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을 모아 우리네 글을 만들었다. 세종 28년, 서기 1446년에 일이다. 훈민정음이다.

훈민정음 서문은 지금 읽어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어 놓으니 사람마다 쉽게 익히어 늘 씀에 편케 하고자 함이라.”

우리가 세종을 ‘대왕 세종’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내놓은 ‘영어 공교육 방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어를 잘해야 소득도 높아지고 잘 산다”고 말한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영어는 이미 세계 공용어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면 사람대접도 받기 어려운 지경으로 이 사회를 몰아가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박사학위를 받아도 영어를 못해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 들고 도망치려 한다고 꼬집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영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이전에 이 나라에 관광을 온 외국인이라면 일상 한국어쯤은 구사할 줄 알고 오는 것은 예의이자 에티켓이다.

이런 에티켓마저 무너져 한국인들이 되레 외국인 앞에서 주눅 든다. 이게 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며 한국어를 경시한 탓이다.

‘온 국민의 영어 의사소통화’를 표방하는 인수의의 영어 교육 정책에는 많은 부작용과 맹점이 숨어있다. 인수위는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나랏말싸미 '미쿡'에 달아…”

세종대왕이 살아있었다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부끄럽다.
 
(※시스템상 고어표기법이 구현되지 않아 제목과 기사내용을 현대어 표기법으로 하였음을 양해 바랍니다.)

[먼저 본 세상 바꾸는 미래, 고뉴스TV]
kimsd@gonews.co.kr


[ 출처 : 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20215100092168&LinkID=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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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오긴 했습다만.. 너무나 공감되고 널리 알리고 싶은 맘뿐이었다..
(오해 없으시길 빌겠습니다..)


더 멋진건... 어느 이 기사의 댓글을 통해 알게된 것인데..
인수위 홈페이지에 어느 고1 학생이 남긴글이다...
원본 제목 : 고1 학생입니다. 영어수업 거부합니다    아이디 : boomer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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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생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라디오 영어프로를 1시간씩 듣고 저녁에 EBS 영어회화를 보고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토익은 만점 나오고요. 외국인과 의사소통 전혀 문제없습니다. 인수위의 정책들 보면서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인수위식의 영어는 배우기 싫습니다. 이나라 교육이 몇년째 영어랑 씨름중입니까? 20년 전에도 국.영.수 세과목이 이 나라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10년 전에도 국.영.수 세과목이 이 나라 교육의 전부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학창시절에 정말 제대로 배웠으면 했던 과목이 무엇이었냐? '한문'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역사'라고 할 사람도 있을겁니다. 3학년 수험생이 되는 순간부터 '자습'시간으로 변해버리는 '음악'과 '미술'과 '체육'이라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금 현장에 나가서 학생들한테 물어봐주세요. 뭐가 가장 배우고 싶은지요. 영어 말입니다. 학교에서 배우면 사교육 안할것 같나요? 이명박 당선자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외국에서 대학하고 MBA한 사람들을 한국에 불러서 자원봉사" 시키겠다구요? 원어민도 아닌 교사 아닙니까? MBA하면 미국사람처럼 영어가능합니까? 저같으면 그시간에 그냥 학원가서 원어민 영어교사랑 5:1로 그룹스터디하겠습니다. 지금 한 반에 학생 수가 몇명입니까. 40명 아닙니까. 아니 그냥 EBS 영어회화 틀어놓고 하루 1시간씩만 달달 외우면서 공부해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더 고차원적 의사소통하는데 필요한 것은 어휘력이지 발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외에서 활동에 제약받는게 있습니까?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발음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휘력은 자기가 안외우면 아무리 옆에서 집어넣어줘도 안늡니다. 우리가 영어 못해서 경쟁력이 없습니까? 중국어로 중국 진출하고 일본어로 일본 진출하는 한국인들은 학창시절에 중국어와 일본어 배운 분들입니까? 다들 필요에 의해서 도전하고 배운 분들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의식 역사의식이 먼저 갖추어진다면 영어 잘 못해도 외국 사람 앞에서 당당할 수 있습니다. 정체성이 없으니까. 영어 단어 몇마디 틀리면 위축되는거고 상대방 눈치만 살피다가 머리속은 백짓장이 되는거 아닙니까. 공교육이 정말 고민해야 될 문제가 뭔지 그렇게 모르시겠습니까? 수십년째 국어.영어.수학 이 전부였던 이나라 공교육 정말 칼을 대고 싶으면 이걸 고치시기 바랍니다.

영어로 신분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라구요? 학교에서 40명 모아놓고 성적발표하는 날 아이들 앞에서 똑같이 말씀해 주실수 있습니까? "이 성적이 앞으로 사회에서 너희의 신분이다" 라고 새싹들에게 말씀하실수 있나요? 40명 모인 교실에서 무슨 영어수업이 가능합니까. 현직 선생님들의 능력 운운 하십니다만 현직 선생님들이 정말 회화가 안되서 영어로 수업을 못하시는 걸까요? 수많은 학생들을 같은 진도로 이끌고 가야되니까 안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말 영어만 잘하면 우리가 선진국이 되고 정말 영어만 잘하면 우리가 세계 1류 국가가 된다면 다른 과목은 다 버리고 영어만 합시다. 다른 과목 뭐하려고 합니까. 안그래도 공교육은 이미 문학과 예술과 역사는 버렸습니다. 지리나 생물 같은 과목도 뒷전이 되었구요 한문이나 제2외국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교육이 뭐때문에 존재합니까?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려고 존재합니까?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지성과 교양을 함양해주는 것이 공교육 아닙니까? '선생님 저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그시간에 수학이나 한문제 더풀어라. 이게 우리 교육의 현실 아닙니까? 정말 인수위의 말이 많다면.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전과목 다 폐지해버립시다 오직 영어 한과목만 가르쳐서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 되어보자구요. 이당선자여. 수많은 비리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국민들의 마음이 뭔지 압니까? 당신은 임시입니다. 임시 대통령이요. 당장 먹고살기 힘드니까 그나마 가장 임기응변을 잘할듯한 사람이라 뽑아준겁니다. 기업인 출신이니 좀 낫지 않

제발 쓸데업는데 삽질하지말고 본인 앞가림이나 잘해주세요. 공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을 국민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기본권침해입니다.

그리고 이경숙 위원장. 인수위는 인수인계나 하세요 대학교에 적용할 교육철학을 중고등학교에 적용하려 하지마시고요 대학과 중고등학교는 엄연히 다릅니다. 저는요 40명 교실에서 발표할 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하며 귀로만 듣는 원어민 수업따위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럴바에 영어테입 듣게 어학실이나 만들어주세요 서로 실력이 맞지 않아서 아이들끼리 눈치보는 그런 반 분위기도 싫어요. 영어수업받고 싶지않습니다. 그런것이 현실과 무관하게 대통령 업적으로 추앙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싶습니다. 제대로요 국.영.수 말고 제대로 역사와 문학과 예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는 그게 21세기 문화 시민으로서 세계화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세계는요 영어로 모든 소통을 하는 것 같지만 말이 아닌 것으로 소통을 합니다.

우리나라 비보이들은 영어 한마디 못해도 외국에 나가서 몸으로 세계를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영어 잘해서 세계를 감동시키고 박지성 선수가 영어를 잘해서 프리미어리그에 들은게 아니잖습니까. 우리는 이미 세계화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십대에게 필요한 영어는 돈을 벌기위한 영어가 아니라 세계의 다른 십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우리만의 표현들입니다. 제발 우리의 창의력을 당신들의 잣대로 억누르지 말아주십시오. 이것은 중대한 인권침해입니다. 음악으로. 색깔로. 몸짓으로 소통하는 21세기를 당신들은 보지 못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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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육제도현실?
정말 개판이다.. 나도 그 제도를 거쳐왔고..
나보다 전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까지
교육제도만 가지고도 몇박몇일을 밤새 욕하며 지낼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속에 있는 어느 개념있는 고1학생이 저런 글을 인수위홈피에 남겼다고한다..(확인은 못해봤지만.. 그렇답니다.. ㅎ)
참으로 시원스럽고 한편 부끄럽기도 하다..
영어까지 잘하는것이 무엇이 나쁘겠냐만은..
우리의 것을 포기하면서 남의것을 잘하려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원하면 얻게될것이니.. 영어도 필요하면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만출장갔을 때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네..
영어를 잘하는거... 정말 중요한건.. 어휘라 하셨던..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도 정말 어휘를 모른다면.. 말을 할 수 없다던..
이 학생도 그것을 알고 있구나..
아마도.. 영어를 잘하기때문에 더 그런것을 잘 알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긴하지만..(부럽;)

그리고 저 학생의 글을 읽고 생각한것인데..
우리의 공교육이 포기한 역사!! 문학!! 예술!!
이것만큼은 정말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잠시 쉬려고 보았던 뉴스 기사에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열라착한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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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5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깃